작성일 : 13-12-11 09:13
 조회 : 17,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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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우리 훈이와 현이에게...!
태초에 사랑이 있었지.
어느 별, 어느 우주에서
너희들은 내게로 달려왔을까?
마치, 민들레 씨앗이
공중을 날아다니다
볕 잘드는 언덕에 내려와
싹을 틔우고, 잎이나고,
이쁜 꽃으로 피어나는 것처럼
너희는 내게로 그렇게 날아와
살포시 안기었구나.
너희들이 내게 준 기쁨은
이 세상 그 어느 기쁨에
비길 수가 없는 것이었단다.
너희가 맨처음 세상에 나와
"으~앙~"하고
우렁찬 첫 울음을 터뜨린 순간
난 이제껏 느껴본 그 어떤 기쁨에도
비길 수 없는 감격에 눈물 흘리며
알 수 없는 그 어느 곳에
깊은 감사를 드렸단다.
너희들이 방긋대며 웃는 눈웃음 하나에
난 온 우주를 소유한 것처럼 부자가 되었고,
네가 내뱉는 작은 옹아리 하나에도
지구상의 둘도 없는 새빨간 거짓말쟁이
엄마가 돼 버리곤 했단다.
목욕을 하고 난 후의
뽀얀 살결과 말간 얼굴은
내 지친 일상의 때를
말끔히 씻어주기에 충분했고,
둘이서 마냥 깔깔대며 마치 연인인양
뒤엉키며 딩굴고 뽀뽀하는 앙증맞은 모습을 보며
엄마아빠는 하루에도 몇번씩 뒤로 나자빠지곤 했단다.
때로 훈이의 알 수 없는 고열에
신발도 신지 못하고 불덩이인 널 안고
병원으로 차를 몰기도 했고
알 수 없는 이유로 밤새껏 잠못 이루는
현이를 어루며 새벽이 다가올땐
이유를 몰라 당황해 하며, 그 아픔들이
차라리 내것이길 바라기도 했단다.
그렇게 너희들은 우리 가정의 기쁨이고
보배로운 선물이 되어 주었단다.
하지만 때론, 너희를 이쁘고 건강한 사람으로
잘 키워야 한다는 책임감과 강박감으로
버겁고 힘든 적도 내게 많았단다.
지나고보니 그 고민조차도 너희만이 줄 수 있는
행복한 고민인 줄 알게 되었단다.
사랑하는 우리 훈이,현이야!
너흰 그렇게 내게 세상의 전부란다.
때론 나의 욕심으로 너희를
힘들게 했을지도 모르겠구나.
너희를 사랑하는 마음에 오히려 너희들의
마음을 다치게 했을 수도 있을지 모른단다.
비밀인데 말이지...엄마아빠도말야..
너희가 울 때 같이 울고,
너희가 웃을 때 같이 웃고,
너희가 아플 때 같이 아파하며
너희를 키우면서 엄마아빠도
같이 큰다는 걸 고백하고 싶구나^^*
오늘도 엄마아빤 너희들이,
온 머리가 다 뻗치고 눈꼽 낀 눈을 부비며
너희의 방문을 열고 나오는 그 순간부터
행복을 가득 느낀단다.
아빠 엄마의 생일아침에도 반쯤 감긴 눈으로
두손으로 하트를 만들며 '생일축하해요'라는
말만을 선물로 주는 알뜰함(?)에서도...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 날마다
"1분만..."을 외치는 게으름 속에서도...
......................................................
너희들의 그 재잘거림과 웃음소리에서
우리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오늘을 살아가는 의미를 느끼고
내일로 나아가는 새로운 힘을 얻는단다.
이렇게 너희들이 내게 기쁨이고 행복인것처럼,
세상에 나가서도 기쁨과 행복을 주는
마음이 넉넉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너희는 세상에 둘도 없는 귀한
우리 훈이,현이란걸 항상 잊지 말고
건강하고 밝은 사람으로 자라길,
너희가 잠든 머리맡에서 나즈막이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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